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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입장하는 박덕흠 공관위원장(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발표 브리핑장에 입장하고 있다. 공관위는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의원을 확정하고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는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6.4.26 [email protected](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정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9곳의 후보자 공모에 30일 오후 6시까지 총 25명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보수 지지세가 있는 충남과 울산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하남에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에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엄기연 국민의힘 중성동을 여성위원장 등 2명이 도전했다.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갑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보수 세가 강한 울산 남갑에는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태규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 이정훈 울산 남구 의원,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최건 변호사 등 4명이 신청서를 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는 7명이 몰렸다.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당 미디어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용근 경기 성남 중원구 당협위원장, 김혁종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소정임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오병주 전 국무총리실 차관, 윤민아 전 국무총리실 사무관, 이충희 전 공주시 민주평통협의회장 등이다. 경기 하남갑에도 총 6명이 접수했다. 지난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맞붙었던 이용 전 의원, 김기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김황식 전 의원, 유성근 전 의원, 정동희 작가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후보 한 명이 있었다. 인천 연수갑에는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제주 서귀포에는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이, 광주 광산을에는 안태욱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각각 홀로 등록했다. 인천 계양을에는 지난 28일 비공개로 1명이 신청한 이후 추가 접수자가 없었다. 시흥시장 후보자 추가 공모에는 이민성 당 미디어대변인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 전북 전주시장 추가 공모에도 신청자가 전무했다. 당 안팎에서는 여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중량감 있는 인사의 차출과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 하남갑에는 유승민 전 의원 차출설이 나오지만 당 지도부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많다. 당내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MBC TV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만큼 중도와 합리적 보수에 소구력 있는 후보가 없다”며 “유승민 카드는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가 검토해 살려내야 할 카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어제 원내 지도부에 (유 전 의원 공천) 얘기를 꺼내봤더니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은 확인이 된 것 같다”며 “우리가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 ‘수포당’이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계속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 안주해 있는 정당으로는 앞으로 집권할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연수갑 차출설이 거론되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역시 “출마 의사가 없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대구 달성군, 부산 북갑 출마 등이 거론돼 온 것과 관련,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제 소임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다음 달 1일부터 재보궐 후보자 면접에 돌입한다. 같은 달 2일까지 경선과 단수 공천 지역을 정하고 3∼4일 경선을 실시한 뒤 5일 최종 후보자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하정우 전 수석과 전은수 전 대변인(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로부터 파란 점퍼를 전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는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을 각각 전략 공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 전 수석에 대해 “초중고를 모두 북구에서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하고 이번 부산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어 “당 안팎에서 ‘하GPT’로 불릴 만큼 막힘 없는 문제해결 능력을 자랑하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을 AI(인공지능) 강국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라며 “(당선되면) 국회에 AI 분야 입법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하 전 수석은 부산 구덕고·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 네이버 클로바(CLOVA) AI랩 연구소장 등 ‘AI 전문가’로 일하다가 작년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부산 북갑은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이번에 보선이 진행된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뛰고 있다.
인사말 하는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6·3 재보선에서 충남 아산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강 수석대변인은 또 전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밀집한 신도시 아산은 다양한 연고의 유권자들이 모여 있어서 무엇보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세심한 교육·보육 정책이 필수적”이라며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인재평생교육원과 여성가족개발원 이사까지 지낸 전 후보는 이런 아산의 특성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변인은 지난 2022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울산 남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초등학교 교사, 변호사 등을 거쳤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냈을 당시 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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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의료혁신위원회가 ‘지역·필수의료 소생’을 의료혁신 시민패널의 첫 번째 공론 의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의료혁신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시민패널 공론화 의제를 확정했다.지역·필수의료 소생을 위한 공론화는 다시 ▲ 지역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지역의료의 최소·기대 수준 및 지역의료 이용 유도 방안 ▲ 공공병원 우선 육성 등 필수의료 공급 방안 ▲ 지역 내 의료 자원 배분에 관한 중앙·지방 정부의 권한과 책임 등 세 가지 세부 의제로 나뉜다.의료혁신위는 이런 세부 공론을 통해 지역·필수의료 공급에 대한 국민 시각을 확인하고, 정책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혁신위는 다음 달 11일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를 열어 구체적 운영 방안을 수립하고, 다음 달 중으로 300인 규모의 시민패널을 모집·구성할 계획이다.
시민패널은 이후 약 1∼2개월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그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한다.
브리핑하는 정기현 의료혁신위원회 위원장(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기현 의료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의료혁신위원회 논의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4.30 [email protected]
손영래 보건복지부 의료혁신추진단장은 “시민패널은 지역에서 완결돼야 할 의료 수준은 어느 정도를 기대하는지, 지방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할지, 공공병원은 어느 정도로 육성해야 할지 등을 논의해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시민패널들은 한 달가량 학습 기간을 거쳐 충분히 상황을 인지한 뒤 숙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은 “시민패널 공론은 통과 의례가 아니고, 시민 의견들은 큰 틀에서 반드시 관철돼야 할 것들”이라며 “혁신위는 이제 속도를 낼 시점으로, 기존에 설정한 10대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위 전문위원회별 운영 경과와 향후 계획도 논의했다.
지역·필수·공공의료 전문위원회는 응급의료 이송,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 논의를 이어가고, 초고령사회 의료체계 전문위원회는 일차의료·간병·돌봄 등 주요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미래환경 대응 전문위원회는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탈탄소화 관련 논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중장기적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7일에는 보건의료 분야 탈탄소화 방안 정책토론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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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웰컴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에서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 대출 사기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작년 말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 대출에서 사기 정황을 포착하고 대응에 나섰다.웰컴저축은행은 작년 11월 사고를 인지해 금감원에 자진 신고하고 관련 상품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KB저축은행도 지난 1월 45억원의 관련 손실을 공시한 상태다.사기에 가담한 자동차 부품업체 등은 공업사나 부품사에 운영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생금융 상품을 악용했다.
이 상품은 업체가 보험개발원의 차량 수리비 청구 및 손해사정 시스템(AOS)으로 부품 수리비 견적을 발급받으면, 저축은행이 해당 견적서를 매출채권으로 보고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수리가 끝나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으로 채권을 회수한다.
사기 업체들은 AOS를 통해 부품 수리비 견적을 허위로 작성하고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일부 업체는 저축은행법상 동일인 한도 규정을 회피하려고 다수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사기 관련 누적 대출 취급액은 약 3천억원이며 이중 약 2천억원은 회수돼 피해 규모는 1천억원 안팎일 것으로 금융권은 추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기 업체가 두 곳 외에도 여러 저축은행에 대출 제안서를 보낸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웰컴저축은행의 현장검사를 마무리했고, KB저축은행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저축은행 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전수조사를 했으나 웰컴·KB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사기대출이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경찰은 사기 혐의를 받는 부품업체와 관련자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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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세계 최대 백화점’ 기네스 포토존[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1분기(1∼3월)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 수와 관련한 매출이 각각 작년보다 80% 이상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각각 200%와 250% 이상 늘어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의 30%를 넘어섰다.이어 미국, 대만, 일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2∼3%에 그쳤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5∼6%로 껑충 뛰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3월 지하 2층 중앙광장에 ‘도심 속 정원’ 개념으로 꾸민 하이퍼 가든이 인증사진 명소가 됐고, 세계 최대 백화점을 알리는 기네스 인증서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2곳도 인기몰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일부터 유니온페이, 위챗페이와의 공동 프로모션으로 즉시할인, 할인쿠폰 지급, 상품권 사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5월 10일까지 외국인 멤버십 고객에게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리움미술관 ‘다른 공간 안으로’ 전시 개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전시 기자간담회 및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회화나 조각같은 전통 미술은 관람자가 작품에서 한 발 떨어져 일방적인 시선을 통해 감상한다. 하지만 ‘환경 예술'(ambiente)은 관람자가 작품 안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경험하는 체험형 작업이다. 특정 전시에 맞게 설치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남아 축적되지 않고, 전시가 끝나면 해체돼 사라지는 일회성 성격을 지닌다.
‘환경 예술’ 개념은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가 1949년 처음 선보였다. 그는 관람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작품 안으로 직접 들어가 온몸으로 빛, 소리, 색, 공기, 움직임을 경험하는 예술 형식에 착안했다. 환경예술은 1976년 열린 제3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환경/예술’을 주제로 다뤄지고 이후부터는 ‘설치 미술’이란 용어로 대체됐다.약 30년 남짓 존재했던 환경 예술은 보존과 수집이 어렵다는 특성으로 주류 미술계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런 조건은 오히려 남성 위주 미술계에서 여성 작가들에게 하나의 ‘해방의 공간’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기록조차 충분히 남지 못한 채 미술사에서 지워졌다.약 30년 남짓 존재했던 환경 예술은 보존과 수집이 어렵다는 특성으로 주류 미술계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런 조건은 오히려 남성 위주 미술계에서 여성 작가들에게 하나의 ‘해방의 공간’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기록조차 충분히 남지 못한 채 미술사에서 지워졌다.
리움미술관 ‘다른 공간 안으로’ 전시 개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전시 기자간담회 및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리움미술관에서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기획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은 이렇게 사라진 작품과 잊힌 이름을 복원하는 자리다.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에서 시작해 로마 국립 21세기 미술관(MAXXI), 홍콩 M+를 거쳐 리움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다.
전시를 처음 기획한 안드레아 리소니 하우스 데어 쿤스트 예술감독과 마리나 푸글리에세 밀라노 문화 박물관(MUDEC) 관장은 여러 연구진과 전 세계에 흩어진 서신, 건축 도면, 당시 비평 기사 등을 조사해 ‘사라진 작품’들을 최초 공개 당시의 모습에 충실하게 재현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기관의 보존연구가와 미술사가들은 작가·유족과 협력해 사료 속 단서들을 현실 공간으로 되살려내 미술사의 누락된 부분을 복원했다.
29일 리움미술관을 찾은 안드레아 예술감독은 “환경 예술의 역사는 곧 파괴와 소실의 역사”라며 “당시 작업은 보존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기에 여성 작가들은 미술사와 환경 예술의 역사 양쪽 모두에서 잊히거나 지워지는 이중의 소외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주디 시카고, 리지아 클라크, 야마자키 츠루코, 정강자 등 11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잊혀진 여성 작가들이 1956∼1976년 선보였던 환경 예술 작품을 초기 형태를 고증해 재구성했다.
마리안 자질라·라 몬테 영·최정희 작 ‘드림 하우스’[리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작은 ‘드림 하우스’다.
흰색 카펫이 깔린 커다란 방에 여러 대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기계음 같은 동일한 주파수의 사인파 음향이 겹겹이 쌓이며 공간을 채운다. 지속적으로 울리는 소리는 관람객의 신체 감각까지 동기화시키는 듯한 경험을 만든다.
여기에 공간마다 다른 조명의 빛이 쏟아진다. 관람객은 서 있는 공간에 따라 다른 빛과 다른 소리를 들으며 공간과 감각적으로 결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시각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였던 마리안 자질라가 실험 음악의 대가 라 몬테 영과 1962년에 구상해 1966년 뉴욕 처치 스트리트의 로프트에서 처음 실현했다. 2003년부 최정희 작가가 합류해 세대를 가로지르는 협업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선 리움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다.
정강자 작 ‘무체전’[리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강자의 ‘무체전’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극적인 복원 사례다. 1970년 서울 국립공보관에서 열린 이 작업은 전시 도중 전위예술을 정치 선동으로 여긴 정부의 지시로 강제 철거됐다.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재구성됐다.
관람객이 검은 장막 속 공간에 들어서면 연기가 퍼지며 사이렌이 울린다. 이어 관람객의 얼굴에 강한 빛이 비치고는 “여러분은 지금 나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음성이 울려 퍼진다.
비물질적 요소와 감각적 자극을 통해 관람 경험을 작품으로 만든 작업으로, 당시 사회의 긴장된 분위기를 은유하는 동시에 예술의 경계를 급진적으로 확장한 시도였다.
정강자는 ‘신전동인’과 ‘제4집단’에서 활동하며 신체와 행위를 매체로 삼은 한국 전위미술의 핵심 작가다.
주디 시카고 작 ‘깃털의 방’(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전시 기자간담회 및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주디 시카고의 ‘깃털의 방’도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한 대표적 사례다.
곡면으로 처리된 흰색 공간 안을 수십 킬로그램의 거위 털로 채웠다. 관람객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거위 털 공간을 거닐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비현실적 감각을 체험하게 된다.
단단한 금속과 구조를 중시하던 남성 중심 미니멀리즘에 대한 대응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재료를 통해 공간의 감각을 전복한 작업이다.
타니아 무로 작 ‘한때 우리는 알았다’(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전시 기자간담회 및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6.4.29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관람객의 신체 경험을 자극하는 다양한 작업이 이어진다. 직각과 콘크리트 중심의 건축 질서에 맞서 유연한 공간을 제시한 알렉산드라 카수바의 ‘스펙트럼 통로’, 강한 빛과 음향으로 접근 자체를 불편하게 만들어 ‘금기’를 체감하게 하는 타니아 무로의 ‘한때 우리는 알았다’ 등이 포함됐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환경 예술을 봉인된 역사적 장르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살아 있는 형식으로 거듭나게 하는 전시”라며 “전문적이고,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면서 대중적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 ‘다른 공간 안으로’ 기자간담회(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왼쪽부터) 안드레아 리소니 하우스 데어 쿤스트 예술감독과 마리나 푸글리에세 밀라노 MUDEC 관장,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29일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